GM, 로보택시 사업 철수…알파벳 웨이모와 테슬라 경쟁

입력 2024-12-11 19:14   수정 2024-12-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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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계속 적자를 내온 로보택시 ‘크루즈’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은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주로 경쟁할 전망이다. 향후 우버의 참여도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GM 주가는 2% 상승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10일(현지시간) 늦게 "더 이상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 작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로는 크루즈와 GM의 기술 팀을 자율 주행 기업으로 통합하고 운전자 지원 기술 개선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GM의 크루즈 사업 철수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흑자 전환이 난망한 로보택시 시장에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정됐다. 여기에 GM은 지난 해 보행자를 사망시킨 치명적 사고로 캘리포니아내 무인 운행 허가가 정지된 것도 사업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었다. GM이 로보택시 사업에서 경쟁해야 하는 회사는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알파벳과 테슬라이다.

가장 먼저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사업을 시작한 구글은 구글X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이 사업을 2016년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사업에서 가장 많은 진전을 이뤘다. 현재는 일주일에 15만회의 무인 주행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말에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10월 10일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어렵지만 비용도 많이 든다. 알파벳의 웨이모는 최근 외부 투자자로부터 56억달러(8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GM은 2016년 이후 크루즈에 100억 달러(14조3,1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테슬라는 공장과 시설에 연간 110억달러(15조7,8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엔비디아 칩으로 만든 AI컴퓨터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도록 훈련하는데 사용된다. 분기별로 약 10억달러의 연구개발비도 포함된다.

그렇다고 자율 주행을 GM이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CEO인 매리 바라는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최고의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비전의 일부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개선해서 사고를 줄이는 것이다.

크루즈는 지난 해 10월, 보행자가 크루즈 택시에 끌려 들어간 치명적 사고로 캘리포니아에서 GM의 무인택시 운영 면허가 정지됐다. 그 후로 사업이 불안해졌다.

바라 CEO의 결정 이후 투자자들은 이 결정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 날 장 마감이후 발표된 로보택시 사업 철수 소식에 GM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상승했다.

GM 주식은 올해 들어 약 47% 상승했다. 자동차 사업 자체보다는 이 회사가 최근 몇 달간 약 16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데 힘입은 것이다.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 미만인 회사로서는 상당한 금액이다.

GM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큰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주주들에게 자본을 돌려주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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