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계엄 해제 후에도 36시간 은신…"죽는 줄 알았다"

입력 2024-12-11 20:33   수정 2024-12-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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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을 피해 36시간 동안 은신했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엄령 선포 당시 집에 있었는데 내가 위험에 처했다는 첩보를 들었다"며 "계엄 해제 이후에도 36시간 동안 조용히 지냈다. (그땐) 내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울에 있는 김어준의 스튜디오 밖에는 경비원이 서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일 오전 0시40분께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사무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군인 20여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군 계엄령에는 언론을 통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데, 좌파 성향에 반체제 성향을 가진 김어준이 유일하게 표적이 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김어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버스 두 대, 트럭 한 대, 지휘 차량 한 대, 카메라에 잡힌 무장 계엄군 몇 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며 "체포팀이 움직이고 있었고, 그들이 우리 사무실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 회복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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