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권성동 vs 김태호'…12일 선출

입력 2024-12-11 11:13   수정 2024-12-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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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5선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윤석열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이에 '원조 친윤'으로 분류된다. 윤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고, 2022년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궐위하자 곧바로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4선 김 의원은 경남 양산이 지역구로, 지난 4·10 총선에서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해 지역구를 옮겼다. 김 의원은 제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하는 중진들은 권 의원에 힘을 싣고 있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중진 의원들은 전날 오전 회의에서 권 의원을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들은 권 의원이 되는 게 적합하다고 의견이 모였다"며 "협상력과 추진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친한계 의원들은 반기를 들었다. 배현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의 추대 의견을 전해 듣고는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친한계를 비롯해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단합을 끌어낼 수 있는 뚜렷한 계파가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 전부는 아니고 다수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 그래도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돼 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독배가 될지도 모르지만,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해야겠다.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한(친한동훈)계 후보로 분류된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건 내가 깨고 싶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어느 계파에 소속돼 내부의 진영논리로 정치해 오지는 않았다. 그런 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질 때 깨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선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의원총회 등에서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표결로 할지, 후보자들 가운데 추대 방식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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