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며 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과 관련 "계속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300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을 모두 합하면 192석으로,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표만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2차 표결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당론으로 다시 '표결 불참'을 선언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10명 전후의 의원들은 당론으로 표결 불참을 결정해도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건지, 아니면 표결 참여를 당이 허락하면 들어가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건지'를 묻자 김 의원은 "후자에 가깝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때문에 12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바른 집행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시면 원내대표 선출에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내부에서 논의하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에 대해선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자칫 국가가 겪고 있는 불안정성과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안정한 상황인데 그 사이에 국군통수권을 비롯해 법적인 권한 자체를 박탈할 수가 없지 않냐"면서 "법적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탄핵이다. 빨리 탄핵 절차가 마무리되거나 즉시 하야하는 게 국가 안정성에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는 14일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의원과 함께 '표결 불참' 당론을 거부하고 참석했다. 다만 그는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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