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가로막은 경호처 '2시간째 대치중'

입력 2024-12-11 14:14   수정 2024-12-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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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2시간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김근만 총경(안보수사 1과장)은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에서 "내란죄 혐의 등으로 국무회의가 있었던 장소를 포함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총경은 영장 집행을 위해 해당 장소의 책임자와 면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압수수색을 위해 투입된 경찰 인력은 18명이며, 대상은 국무회의 개최 장소,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경호처 등 4개 장소다.

이후 민원실 2층 회의실에서는 국수본과 경호처가 압수수색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1시간 30분이 지나도록 교착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 9분쯤 국수본 관계자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전달도 안 되고 안 부른 것 같은데, 책임자를 불러달라"며 항의했다.

현재 국수본은 출입 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호처 측은 국수본에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회의를 계속하고 있으니 우선 올라가 계시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책임자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은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경호처는 압수수색 발표 전까지 사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에 적용된 혐의는 내란, 군형법상 반란 등으로,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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