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나라, 아랍에미리트(UAE)를 주목해야 합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는 11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금융 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의 벤처 스테이지 키노트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사람들과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금융을 개발하기 위해 더 나은 규제 환경을 갖춘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UAE는 정부와 디지털 세계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올해 가장 많은 억만장자들이 모여든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정부, 기술, 기업은 사회를 구성하는 세 가지 중요 요소인데 최근 이들이 조화하기 보다는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라며 “공정성, 투명성 등 특징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해결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UAE가 블록체인 관련 규제 및 금융 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만큼 전통 환경과 디지털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인들이 물리적 세계보다 디지털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그는 “최근 돈을 비롯해 신분증, 콘텐츠, 다양한 재산권들이 디지털화되고 있다”라며 “디지털 세계로 유입되는 이용자 수는 물리적 세계에 비해 훨씬 빠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소수의 대형 IT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통제하면서 많은 인터넷상 데이터들이 공정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개발 또한 소수의 기업 및 국가에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편향성을 띨 수 있다”라며 “탈중앙화 기술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아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서 패널토론을 위해 무대에 오른 피터 아부 하켐 허브71(Hub71) 총괄은 아부다비가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제공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허브71은 아부다비 정부 산하 엑셀러레이터로, 해시드와 한국 웹3 기업 지원 등을 협력하고 있다.
피터 총괄은 “아부다비는 웹3 뿐만 아니라 혁신 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다”라며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면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 생태계가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부다비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가 교차하는 지리적 이점을 갖춘 곳으로, 다른 기술 허브 지역들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피터 총괄은 “하나의 작은 섬에서 1~2번의 만남을 통해 필요한 사람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곳이 아부다비”라며 “허브71은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곳의 파트너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웹3 기업을 지원하는 ‘허브71+디지털애셋’, ‘허브71+AI’ 등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올바른 가치 창출을 위해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3~5년 내에 아부다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더불어 AI와 양자컴퓨터 분야가 유망한 산업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다. 피터 총괄과 토론을 나눈 필립 베카지(Philippe Bekhazi) XBTO 창업자는 “AI, 양자컴퓨터 등 분야는 하나로 통합될 것이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모든 것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일이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 결제 시스템도 결국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부다비는 깊이 있는 기술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12월 9~12일 열리는 ‘ADFW 2024’는 아부다비 왕세자이자 행정위원회 의장인 셰이크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Sheikh Khaled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아부다비 개발 지주회사(ADQ)가 메인 파트너로 참여했다.
현장에는 총 42조500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 서비스 업계 리더 및 고위 경영진 2만여 명이 모였다. 60개 이상의 이벤트와 350개 주제별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600명의 영향력 있는 연사들이 등장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연사로는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회장 등이 꼽혔다. 그 외에도 아부다비 정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블랙록, 모건 스탠리, HSBC, 씨티그룹, BNY, 루네이트,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AB), 알다르 등 저명한 금융 기관의 수장들이 무대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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