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편 가르기’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 예방 일정을 소화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 사회를 통합보다는 편을 가르고 극단적으로 갈 수 있는, (그렇게) 부추기는 점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수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제 다 내려놓으시기 바란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의 그 알량한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5200만 대한민국 국민이 왜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며 ”혹여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지옥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시라”고 거듭 퇴진을 촉구했다.
또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상 중 일부가 공개되고 있다. 이를 보며 그때(계엄 선포) 상황이 떠올랐다”며 “(계엄) 포고령을 천천히 읽어보면 민주주의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최고위원회 발언은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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