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덕에…역사상 첫 '600조원 사나이' 됐다

입력 2024-12-12 16:04   수정 2024-12-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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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인류 역사상 사상 첫 자산가치 600조원을 넘긴 인물이 됐다.

11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전날 대비 500억 달러 증가한 4470억 달러(약 639조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후 그의 자산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의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올해 초 대비 2180억 달러 급등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상위 500명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머스크 CEO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1% 상승했고, 1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 가깝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424.7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4일의 409.97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약 3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머스크 CEO가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과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도 힘을 보탰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로 인해 우주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예상되서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 CEO에 우주 사업 자금을 지원해 온 재러드 아이작먼을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35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평가 가치도 상승 중이다.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중순 자금조달 펀딩에서 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돼 지난 5월 펀딩(240억달러) 때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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