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국장' 탈출…서학개미 투자 1600억弗

입력 2024-12-12 17:42   수정 2024-12-1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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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자금 유출→환율 상승→국내 지수 상승 동력 약화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보관금액은 지난 6일 기준 1597억6834만달러(약 228조470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2185조원)의 10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계엄령 사태가 있었던 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50억달러가량 증가했다. 해외 주식·채권 보관금액은 국내 거주자가 사들여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긴 외화증권 액수다.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접어들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밸류업 기대로 국내 증시에 머물던 동학개미까지 서학개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학개미는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할 때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때문에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한국 증시 엑소더스’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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