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12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개 계열사 대표를 추천했다.
1964년 대구 출생인 이 내정자는 대구중앙상고(현 대구중앙고)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한일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에 들어왔다.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1본부 등 하나은행의 굵직한 영업조직을 이끌었다. 풍부한 영업 경험과 방대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하나카드 대표로 취임해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하나카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을 제공해 인기를 누렸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1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KB(36%) 우리(19.7%) 신한(17.8%)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순익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임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 내정자가 하나은행장 적임자”라며 “하나카드 대표를 맡아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겸직해온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안정적 경영 관리와 기업 가치 제고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장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세 명의 은행장이 모두 바뀌게 됐다.
함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60)는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신흥고와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과 중앙영업그룹장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맡았다.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하나증권을 이끌어왔다. 임추위는 “그룹에서 증권·자산운용업을 담당하는 하나증권의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 편중을 해소하는 등 체질을 바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연임 이유를 밝혔다.
하나카드 사장에는 성영수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59)이 발탁됐다. 그는 1965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 외환사업단장과 기업투자금융(CIB)그룹장을 거쳐 현재 기업그룹장과 지주사 그룹 CIB부문장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를 그룹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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