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부산물(껍질)을 기능성 유기농업 소재로 만드는 스타트업 ‘엠에프엠’

입력 2024-12-12 23:03   수정 2024-12-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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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프엠은 부산물(껍질)을 기능성 유기농업 소재로 만드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재학 중인 서영인 대표(24)가 2023년 5월에 설립했다.

서 대표는 “엠에프엠은 남아시아에서 버려지는 타이거새우 부산물(껍질)을 기능성 유기농업 소재로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수면 상승과 새우 양식업의 확산으로 남아시아(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서 토양에 염분이 집적되어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토양 염화가 핵심 식량 안보 위기로 등장했습니다. 엠에프엠은 현지에서 버려지는 새우 부산물 속 키틴(chitin)을 활용하여 토양 염화를 해소하는 기능성 유기농업소재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지화’에 있다.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서 현지에서 버려지는 부산물로 현지 농업에서 발생하는 고유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원물 공급과 제품 판매 및 사용이 모두 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기술적 혁신은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국제개발협력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큰 특징이나 강점입니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엠에프엠 제품은 어떤 수입, 현지 제품보다도 염화된 토양에서 작물 성장을 2배 이상 촉진하고 있습니다.”

엠에프엠이 먼저 판로를 개척했던 방글라데시는 비영리 혹은 공공 영역의 경제 규모가 더 큰 지역이다. 서 대표는 “이러한 국가에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임팩트와 개발 협력을 컨셉중심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KOICA나 월드비전과 같이 현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공공·비영리 영역의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여 현지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에서 얻은 데이터와 인정을 기반으로 민간 판매처를 보다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얻은 작은 성과 덕분에 유사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인도,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하였습니다. 인도에서는 KOICA의 CTS Seed 1 에 최종 합격하면서 판로 개척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농업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이미 진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SK행복나눔재단에서 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같은 과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방글라데시 친구 Andrua Haque와 함께 팀으로 지원했습니다. 재단 측의 지원으로 방글라데시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찾은 문제와 아이템을 고도화하여, 현대차정몽구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합격하면서 처음으로 사업화 지원금을 얻게 됐습니다.”

창업 후 서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부터 만났던 사람들 중에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만난 취약 계층 가족들이 있다. 사업을 시작했던 것도 이 취약계층 분들이 겪고 계신 기후·환경적 구조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문제 때문이었다. 매번 방글라데시를 갈 때마다 가족들을 만나고 오곤 합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이 알아봐 주고, 기억해 주고, 또 기다렸다는 듯 반가워해 주면, 그때마다 책임감과 동시에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엠에프엠은 핵심 멤버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 대표 외에 방글라데시 현지 운영을 맡고 있는 Andrua Haque, CTO 백민규, CPO 연인수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 대표는 “접근하고 있는 해수면 상승·토양 염화·새우 양식업의 확산·부산물 쓰레기 발생의 사이클은 비단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지형이 낮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과 인도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인도 오디샤 지역과 베트남의 메콩 델타 지역에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남아시아에서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프엠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각각 거점센터 마련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에는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 참가 지원, 서울대 교수진 기술 연계, 홍보, 경영·법률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설립일 : 2023년 5월
주요사업 :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대상 개발협력 사업 진행
성과 : SK행복나눔재단 글로벌 스타트업 1기 대상, 현대차정몽구재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11기 인큐베이팅 트랙 대상,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 기술사업화 우수 사례 공모 대상 및 장관상,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 서울특별시장상 수상, 서울대학교 SNUBIZ 스타트업 컨벤션 최우수상 수상, 서울대학교 기후창업혁신대전 우수상 수상, 전주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및 전주시장상 수상, 2024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 (CTS) 선정 기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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