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특별 성명을 통해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다.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고, 직무를 수행해선 안 됨을 셀프 인증했다"며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같고 또 분명하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며 "어제의 선전포고를 통해 확인됐다.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24년 12월 14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며 "단 한 명의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했고,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을 보고한다. 이번 탄핵안은 오는 14일 오후 5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일 상정된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었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표결 이후 10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번에는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투표가 불성립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 표결에 찬성 입장을 밝혀, 여당 내 찬성자가 1명만 더 나오면 가결될 수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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