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신사 이용자 만족도에서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 알뜰폰(MVNO)이 4년 연속 이동통신사를 제쳤다. 통신사 요금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게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13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하반기 통신사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이통3사 평균 점수(676점)는 알뜰폰 사업자 평균(693점)보다 17점 낮았다. 상반기보다는 소폭 차이를 줄였지만 2020년 상반기 이후 9개 반기 연속 알뜰폰에 뒤졌다.
알뜰폰 브랜드 중 12위까지 이통3사 평균을 앞섰고, 이통3사 중에는 SK텔레콤만 알뜰폰 평균을 넘었다.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이 1위, '프리티'가 2위를 유지했다. 리브모바일은 2021년 하반기 이후 7개 반기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통3사 별로 보면 SK텔레콤이 697점으로 선두를 지켰고 LG유플러스가 678점으로, KT는 637점 순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점수가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4세 이상 휴대전화 사용자(이통3사 2만7683명·알뜰폰 5559명)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만족도 점수는 10개 평가 항목에 대한 10점 척도 응답을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산출했다.
만족도 점수는 10개 평가 항목에 대한 10점 척도(1~10점) 응답을 10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평가 기준이 된 10개 항목은 △광고 △프로모션·이벤트 △이미지 △개통할 수 있는 휴대폰 △요금 △데이터 서비스 △음성통화 품질 △부가서비스 및 혜택 △장기고객 혜택 △고객 응대 서비스였다. 알뜰폰은 만족도 상위 14개 브랜드만 비교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사별 이용자 만족도는 여전히 요금이 크게 좌우했다"며 "이번에 요금 점수가 낮아진 사업자는 예외 없이 만족도가 하락했고, 요금 점수가 높아진 사업자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상위권 순위가 크게 달라진 것도 중소 사업자를 중심으로 확산한 월 2000~3000원대 요금제 출시 경쟁의 결과로 풀이된다"며 "최근에는 이통3사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2만~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어 요금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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