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군 장성 출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 의원은 이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한경닷컴에 "어제(12일) 이미 고사를 했다"고 밝혔다. 여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현 상황에서 장관직을 맡는 것은 시기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하려 했다. 하지만 최 대사가 이를 고사해 한 의원을 지명하려고 했는데, 한 의원 역시 거절한 것이다.
탄핵 정국에 휩싸이며 사실상 '2선 후퇴'를 약속했던 윤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로서 인사권을 행사하려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지금 시점에 군 통수권을 행사해 국방부 장관 인사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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