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즐겨 마시던 맥주가 당연히 독일 제품인 줄 알았는데 벨기에 맥주였네요."
지난 6일 서울시 성동구 한 주점에서 열린 '벨기에 맥주 페스타' 참가자는 "다양한 맥주를 체험해보고 전문가 설명까지 더해지니 벨기에 사람들이 맥주에 진심이구나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벨기에 관광청에 따르면 벨기에는 중세부터 이어진 오래된 전통과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는 맥주 강국이다. 국내에선 더운 여름 시원하게 맥주를 떠올리는 반면, 벨기에는 겨울철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는 설명이다. 일 년에 딱 한 번만 출시되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맥주 때문이다. 매년 다른 맛으로 양조되고 한정된 수량만 판매한다. 올해 마시지 못했다면 내년엔 같은 맥주를 마실 수 없는 셈이다.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130년가량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맥주보다 도수가 높고, 진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일반 맥주가 4~5도라면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10도 이상이다. 다양한 맛과 희소성으로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벨기에 맥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광청은 지난 3월에 이어 인터파크트리플과 함께 서울에서 즐기는 벨기에 여행을 콘셉으로 '맥주 페스타'를 열었다. 시중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오드 괴즈 분', '세종 듀퐁(사이손)', '로슈포르 트리플 엑스트라', '발듀 그랑크뤼' 등 주요 도시를 대표하는 맥주와 크리스마스 맥주 등 총 10개의 맥주를 시음하고 김만제 한국맥주교육원 대표의 스토리텔링으로 벨기에 맥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트리플 서비스 중 하나인 '여행기' 공유를 통해 벨기에 추천 관광 명소와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양조장 정보를 넘겨받은 후 해당 정보를 살펴보며 실제 벨기에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도 진행된 인터파크트리플 벨기에 맥주 페스타는 매회 티켓 전체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대중들에게 벨기에 맥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 벨기에 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맥주 페스타를 통해 벨기에와 맥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방탄소년단 피땀 눈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림 등 미술 여행, 사이클링의 성지, 음식 기행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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