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본주의의 진짜 장점

입력 2024-12-13 17:25   수정 2024-12-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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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자가 “드디어 가 봤습니다”라며 햄버거 가게 사진을 보내왔다. 인테리어도 근사했고, 햄버거도 맛있어 보였다. 함께 보내온 메뉴판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햄버거가 14만원. ‘대체 어떤 햄버거이길래 14만원이나 하지?’ 궁금했다. SNS에 그 가게 이름을 치니 리뷰가 많이 보였다.

스테이크와 트러플을 빵 사이에 끼워 놓은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트러플, 빵이 따로 나오는 코스 요리에 14만원이란 가격은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걸 햄버거라는 이름을 붙여 파니, ‘가장 비싼’ 햄버거로 이름을 알리고 SNS에 리뷰가 많아진 거다. 그런데 가게를 찾는 대다수가 14만원짜리 햄버거가 아니라 그 가게에서 파는 3만원대 햄버거를 사 먹는다. 14만원짜리 햄버거를 파는 가게에서 3만원짜리 햄버거는 어쩐지 싸게 느껴진다.

14만원짜리 햄버거를 사 먹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원가가 얼마나 한다고 저렇게 비싼 가격을 받느냐고 비난하기보다 이를 자녀 경제교육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자녀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무조건 열심히 일한다고 모두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다. 핵심은 사람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만 부족한 희소성이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희소한 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찾아보자. 햄버거 가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쇼핑몰 등 사례는 무수히 많다.

‘자본주의’라고 하면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선 투자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회사에 투자하면 직접 사업을 하거나 일하지 않아도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직접 경영할 능력이 안 되더라도 괜찮은 회사에 투자하면 그 회사의 성과를 나눠 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 이게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회사의 원리다. 주식회사의 원리를 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진짜 자본주의의 장점은 내가 일하지 않아도 자본을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가 아니라 거꾸로 내가 돈이 없어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실현할 능력을 갖췄다면 투자를 받아서 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처음엔 차고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했다. 자녀가 가보고 싶어 하는 가게가 있다면, 그곳에 가려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그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보면 어떨까. 더불어 자녀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자.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때, 희소성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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