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수익률에 월배당까지…두토끼 잡은 커버드콜 ETF 출격

입력 2024-12-13 18:02   수정 2024-12-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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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비중까지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엔비디아미국채커버드콜밸런스(합성)’ ETF를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의 ‘KEDI 엔비디아 미국30년 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지수(TR)’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이 ETF는 글로벌 AI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자산의 30%를 투자한다. 엔비디아는 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3분기 매출 350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81달러를 올려 컨센서스(증권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6%, 8% 웃돌았다. 신제품 블랙웰의 수요가 강력해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70%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해 매달 배당을 추구한다. 엔비디아의 높은 수익률, 분산 투자 효과, 월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환노출형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과거 월별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엔비디아와 미국 장기채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분산 투자 효과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채권혼합형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TIGER 미국AI빅테크10’ 등에 함께 투자하면 퇴직연금 내 엔비디아 투자 비중을 23% 이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 AI 반도체 관련 ETF에 투자할 때는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금계좌에서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원천 징수되지 않고 이연되는 효과가 있어서다. 발생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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