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XR 헤드셋'…애플·메타와 진검승부

입력 2024-12-13 17:50   수정 2024-12-1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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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띄워진 내비게이션대로 따라가니 어느새 목적지다. 음식점 간판으로 눈을 돌리면 평점과 방문 후기가 줄줄이 나온다. 언어 장벽도 없다. 클릭 한 번에 영어 메뉴판이 순식간에 한글로 바뀐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내년에 선보일 확장현실(XR) 기기를 13일 공개했다. 헤드셋 형태인 이 기기를 장착하면 동영상,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을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이날 삼성과 구글이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공개한 XR 기기(코드명: 프로젝트 무한·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테크 분야 최강자들이 협업해 개발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전자제품을 가장 잘 만드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1위인 구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 ‘지존’ 퀄컴이 작년 2월부터 손을 맞잡았다. 이 기기에는 구글이 개발한 XR OS ‘안드로이드 XR’과 퀄컴이 설계한 AP가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오디오 등을 각각의 상황에 맞게 구현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은 내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의명 기자/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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