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불확실성 해소에 증시·환율 안정 기대

입력 2024-12-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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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의 중심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사례다.

이번 가결로 국내 금융시장, 특히 증시와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안 가결, 시장 불안 해소 기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표결 결과, 윤 대통령 탄핵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전문가들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시장은 위축되기 마련인데,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을 당시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2.78%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 쇼크를 겪었다. 기관, 특히 연기금이 시장을 떠받치며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은 대부분 팔자세였다.

탄핵안 가결로 코스피는 2500선을 넘어 2600선까지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2600~2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400~25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재유입이 증시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안 가결은 외환시장에도 안정 신호를 보낼 전망이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3.0원으로 마감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환율이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인 1400원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로 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새로운 쇼크가 없다면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와 한국에 대한 대미 수입 확대 압박 등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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