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는 이날 “한국 국회가 계엄령 발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고 속보로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을 생중계하며 “탄핵안이 통과돼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무역·외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분열된 정치 지형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BBC와 일본 NHK 등도 탄핵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권력 공백에 주목하며 “한국이 긴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WP는 미국 정권 교체 시기가 겹쳐 동맹 간 외교·무역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연계를 중시해 한·일 관계 개선의 기수 역할을 해온 윤 대통령의 실각은 동아시아 정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기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향후 한·일 관계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차기 대선 구도에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확실한 선두 주자는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 대표의 외교 정책을 “미국으로부터의 독립, 중국과의 균형, 일본에 대한 강경 노선”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탄핵 심판을 앞둔 윤 대통령이 “짧은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강인한 정치적 생존자’지만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 지도자가 재임 중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이 두 번째”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나게 실패했고, 활기찬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의 많은 사람이 그의 탄핵을 요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탄핵 찬반 집회에 등장한 새로운 시위 문화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엄 사태 이후 등장한 아이돌 응원봉, K팝 떼창, 유명 연예인의 선결제도 새로운 ‘K시위’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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