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삼양식품 주가 뒷심 무섭네

입력 2024-12-15 17:49   수정 2024-12-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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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라면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대표 수출 상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수출 호조로 최근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반면 부동의 라면 대장주였던 농심은 내수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농심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매수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양식품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88% 오른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2만1000원에 거래된 주가는 올해 연일 실적 신기록을 세우며 세 배 넘게 뛰었다.

반면 농심은 올해 첫 거래일 40만원대에서 시작했으나 내수 부진,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 타격이 이어져 주가가 36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농심 시가총액(2조4760억원)은 삼양식품(1조6270억원)보다 8490억원 많았지만 지난 5월 역전된 이후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3조5480억원까지 벌어졌다.

실적 개선세가 주가 향방을 갈랐다. 삼양식품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4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원)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2569억원)도 작년 전체 영업이익(1475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농심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538억원)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426억원으로 작년 동기(1731억원) 대비 17.6% 급감했다.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농심의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10월 미국에서 가동 중인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 생산 라인을 추가해 현지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증가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해 내년 1분기 현지 판매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신규 시장인 중남미 지역에 판매 거점을 마련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전반적인 한국 라면 인기에 힘입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4200억원, 내년에는 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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