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리퀴드AI는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업가치 3억3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몸값이 일곱 배 뛰었다.
이번 투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오픈AI의 GPT와는 다른 액체 신경망(LNN) 기반 모델을 개발한 회사기 때문이다. 액체 신경망은 현재 생성 AI의 기본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 구조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거론되는 모델이다.
트랜스포머는 자연어처리(NLP) 성능을 크게 개선해 현재 생성 AI의 기틀이 됐다. 오픈AI의 GPT도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훈련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게 단점이다. 액체 신경망은 인공 신경망의 결정 방정식이 고정돼 있지 않고 액체처럼 유연하게 변한다. 기존 AI 모델보다 가볍고 메모리를 덜 쓴다. 회사 관계자는 “AI 성능 향상 속도가 더뎌지면서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며 “우리는 연산 자원을 적게 쓰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는 AI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 카네키멜론대와 프린스턴대 연구자들이 1년 전 공개한 ‘맘바’다. 맘바는 ‘선택적 상태 공간 모델(SSM)’을 활용해 토큰을 선택적으로 처리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는 방식으로 자원을 효율화한다. 미국 AI 스타트업 카르테시아는 맘바 활용 AI 음성 모델을 이날 출시했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코딩 모델 ‘코데스트랄 맘바’를 최근 선보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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