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엑소 루한 라방에 거금 쏜 '닮은꼴' 인플루언서 "모방세 냈나"

입력 2024-12-16 16:07   수정 2024-12-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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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엑소 전 멤버 루한이 라이브 방송 중 9000달러(한화 약 1292만원) 상당의 온라인 선물(일종의 별풍선)을 받아 화제다.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한이 라이브 방송 중 자신의 모창자로부터 6600위안(9000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으며 유명인 닮은꼴 현상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29일 루한은 라이브 방송 중 취기 어린 모습으로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건강을 걱정하고, 방송 속 인물이 루한 본인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루한은 불만 섞인 목소리로 자신을 따라 하는 인플루언서에게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루한을 따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린다일은 해당 방송에 시청자로 등장해 3000위안짜리 선물 22개를 보내며 '최고 후원자'가 됐다.

이에 팬들은 "린다일이 모방세(copycat tax)를 낸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린다일은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틱톡커로 루한과 놀랍도록 닮은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루한의 노래와 춤을 따라 하며 770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고, 엑소의 모방 그룹 ESO로도 활동했다.

린다일은 라이브 커머셜 방송을 시작하며 월 500만 위안(약 6억 8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연간 1억 3,800만 위안(약 2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가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린다일은 루한을 '은인'이라고 표현하며 "루한이 없었다면 나를 아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한에게 선물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했다.

SCMP에 따르면 루한은 2017년 한 해 동안 광고와 음악 활동으로 2억 1000만 위안(약 280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를 모방하는 인플루언서조차 엄청난 수익을 올리자 현지 네티즌들은 "유명인 모방 현상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루한은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는 2014년 말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내고 그룹에서 탈퇴한 후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 중이다.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웨이보에만 6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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