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은 통상 ‘나홀로 아파트’를 짓는 모아주택(가로주택정비사업·소규모 재건축 등) 두 곳 이상을 하나의 단지처럼 모아 개발하는 사업 방식이다. 서울에 진행 중인 109개 모아타운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나서 주택 공급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번동 모아타운은 우이천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242가구(공공임대 245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574가구가 내년 일반에 공급된다. 코오롱글로벌이 5개 구역의 공사를 맡아 ‘하늘채’ 브랜드로 짓는다. 3.3㎡당 공사비는 700만원 내외다.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번동 모아타운은 5개 구역이 동시에 착공해 각종 혜택을 받는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한다. 법정 주차대수(1175대)보다 많은 1294대를 확보할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하나의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한다. 구역이 합심해 우이천변에 6000㎡ 규모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은 2022년 4월 통합심의를 통과해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세입자 보상 대책을 세운 지 7개월 만에 이주를 마쳤다.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으로 용적률 혜택을 받아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입자 884명 중 조합 설립 3개월 전부터 거주 중인 487명에게 약 72억원의 손실보상금이 지급됐다. 대신 서울시는 일반분양 규모를 38가구 늘릴 수 있도록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허가했다.
모아타운은 준공 후 나홀로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보다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인허가 때 사업성 개선이 가능한 것도 관심이다. 도로나 공공청사 등 도시 기반 시설뿐 아니라 주차장, 커뮤니티 등 각종 시설을 모아타운 전체를 대상으로 통합 설치하기 때문에 땅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임대주택 부담도 적고, 세입자 보상 등으로 추가 용적률 혜택이 주어져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다.
모아타운의 성과가 가시화하자 번동 전체로 개발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번동 모아타운Ⅱ(번동 454의 61 일대, 7만897㎡)는 3개 모아주택이 주민 동의율 80%를 채워 조합이 설립됐다. 앞으로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만 거치면 착공이 가능해진다. 번동 모아타운Ⅲ(번동 469 일대, 9만9462㎡)는 지난달 대상지로 선정돼 관리계획을 세우고 있다. 번동 441 일대(7만9218㎡)는 관리계획 확정 전 모아타운으로 먼저 지정돼 조합설립 등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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