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증시, 저평가株가 주도…소재·금융·헬스케어 주목할 만"

입력 2024-12-16 17:45   수정 2024-12-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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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접어들면서 미국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가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경애 한국투자증권 GWM(글로벌 자산관리) 전략담당 상무(사진)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큰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비중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상무는 2009년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신 상무는 미국 시장의 주도주가 올해 빅테크 기업에서 내년엔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재, 소재, 경기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등의 업종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미국 S&P500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3배 수준으로 2000년 3월 정보기술(IT) 거품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아직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도 기대되는 만큼 우량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쿠폰 중장기 미국 국채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기에 저쿠폰 중장기채에 투자해 보유하면 만기에 매매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발표한 자사 PB 고객의 미 국채 만기별 잔액 추이를 보면 1년 미만 단기채 잔액은 올해 초 약 750억달러에서 지난 12일 기준 60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중기채(만기 2~10년 미만)와 장기채(만기 10년 이상~30년)는 각각 37%, 33%가량 증가했다. 절세 효과도 더해진다.

신 상무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와 증여세율 때문에 싱가포르, 캐나다처럼 세금 부담이 작은 국가나 상속 및 증여 공제가 많은 미국으로의 이민을 상담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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