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외모가 2등급 이상인 여성의 소득은 평균치보다 8% 높았다. 남성도 외모가 1~2등급이면 평균 대비 4% 높은 소득을 올렸다. 반면 외모 4~5등급 여성의 소득은 평균보다 4%, 남성은 13% 낮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10년 결혼정보회사 선우 회원 2만689명을 외모에 따라 A, B, C, D등급으로 나누고 이들의 소득을 조사했다.
A등급 남성의 임금은 C등급 남성보다 9%, A등급 여성의 임금은 C등급 여성보다 5% 높았다. 배우자의 소득 수준에도 차이가 있었다. A등급 남성의 결혼 상대는 C등급 남성의 배우자보다 연 소득이 15% 높았다. 여성 역시 외모가 A등급이면 C등급 여성보다 소득 수준이 6% 높은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여성보다 남성의 뷰티 프리미엄이 크다는 점도 흥미롭다.
레스토랑 종업원이 받는 팁도 외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소속 경제학자 매트 페릿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5개 레스토랑에서 손님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잘생긴 남성 종업원은 외모가 평범한 남성 종업원보다 1.49배 많은 팁을 받았다. 예쁜 여성 종업원이 받은 팁은 평범한 여성 종업원이 받은 팁의 1.37배였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후광 효과가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후광 효과란 어떤 사람의 일부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다른 면모까지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예쁜 여자를 봤을 때 ‘저 여자는 머리도 좋고 마음씨도 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편견이 노동시장이라고 작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업무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근로자는 자신감이 더 높고, 이런 자신감이 임금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빼어난 외모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외모를 보고 ‘저 사람은 일도 잘하겠지’라고 기대했는데,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실망도 커진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역차별당할 가능성도 있다. 마리아 아테 뮌헨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 연구원은 남성 평가자는 잘생긴 남성을, 여성 평가자는 예쁜 여성을 평가절하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사권을 가진 상사가 동성이라면 못생긴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승호 경제교육연구소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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