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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을 재차 강조하면서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들에 16일 비트코인은 아시아에서 한 때 3% 이상 상승하여 사상 처음으로 106,493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 5일의 이전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더는 1.5% 상승한 3,965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암호화폐의 수장이 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 비축량과 비슷한 암호화폐 비축량을 만들 계획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는 7월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2.2%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가치로 200억 달러가 넘는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중이다. 이 밖에 중국, 영국, 부탄, 엘살바도르도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 지표에 포함된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13일 나스닥글로벌 인덱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나스닥100인덱스에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모금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지리 베팅 회사가 됐다.
유동성 제공업체인 아벨로스 마켓의 거래 이사인 션 맥널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편입으로 인덱스 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사들일 자본을 조달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많으며 실행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퍼스톤의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적어도 가까운 시일내에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가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은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두 배 이상 오른 비트코인은 이 날 런던 시장에서 오전 5시 기준 104,6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요일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이다. 최근의 꺽인 상승세는 “랠리 후퇴의 징후일 수 있다”고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가 밝혔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투자 ETF에는 12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더에 투자하는 ETF에도 28억달러가 유입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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