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4000억 베팅'…머스크, 600배 넘게 벌었다

입력 2024-12-16 06:45   수정 2024-12-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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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투자'로 6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이렇게 보도하며 "올해 자산 증가분 중 85%가 지난달 5일 이후 약 40일 만에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머스크의 자산은 약 4420억 달러(634조84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 상승 등으로 올해에만 약 80%인 2000억 달러(287조2400억원)가 증가했다. 특히, 미 대선 이후 1700억달러(244조1540억원)가 불어났다.

테슬라 주가는 11월 5일 기준 251.44달러에서 지난 13일 436.23달러로 73.5% 폭등했다.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유세를 펼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으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머스크는 대선 동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뿐 아니라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쓴 선거자금은 2억7700만 달러(3987억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자산 가치가 1700억 달러 늘어났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612배에 달한다.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돈독한 관계를 고려할 때 테슬라 주가 상승 등으로 그의 자산 가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의 정부 효율화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내각 인사에도 관여하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WP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이 되면서 머스크 기업 제국은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 등의 정책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머스크는 정부 효율화 수장으로서 자신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외에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 xAI,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터널 굴착 사업 기업 보링 컴퍼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규제 완화, 사업 확장 등의 기대를 받고 있다.

테슬라의 첨단 운전 보조 기능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판해 온 에드워드 J. 마키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머스크는 이미 트럼프에 대한 투자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법적 기준을 약화하지 못하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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