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거센 추격…삼성 "폴더블폰을 수성하라"

입력 2024-12-16 16:31   수정 2024-12-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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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문을 연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 이어 폴더블폰 시장마저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점유율 격차 10%대로 좁혀져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6%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준 뒤 다시 1위를 되찾았다. 화웨이의 3분기 점유율은 15%로, 삼성과는 41%포인트 차이 났다.

문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70%에서 56%로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화웨이는 13%에서 15%로 2%포인트 늘었고,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아너는 5%에서 10%로 121% 증가했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는 출하량이 각각 164%, 185% 늘어 점유율이 각각 7%, 6%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38%로, 삼성과는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1년 전 50%포인트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추격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건 독자 기술로 삼성 제품에 버금가는 성능의 폴더블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한 전략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최초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선보인 건 삼성이 아니라 화웨이다. 화웨이는 올 9월 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2일엔 두바이에서 메이트X6를 선보였다.

메이트X6는 펼쳤을 때 두께가 4.6㎜, 접었을 때도 9.9㎜로 10㎜가 채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슬림폰이다. 10월 삼성전자가 내놨던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보다 얇다. 삼성 제품은 펼쳤을 때 4.9㎜, 접었을 때 10.6㎜다. 화웨이는 초슬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을 뿐만 아니라 칩셋, 운영체제(OS)까지 자체 기술을 도입해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 갤럭시 Z폴드FE 등으로 반격 노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인 가운데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세인 점도 중국 기업에는 호재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출하량은 1068만 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내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8년엔 173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0%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플래그십폰 강자인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026년 후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Z폴드FE 등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중국의 추격을 달아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로서는 8월 선보인 신작 갤럭시Z 폴드·플립 6 시리즈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뼈아픈 상황이다. Z폴드6는 실적이 견조했지만 Z플립6는 전작 출하량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가전 등 시장에선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를 봤다면 폴더블폰 시장에선 빠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펙터를 선보이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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