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호동도 손 털었다…가로수길 빌딩 166억에 매각

입력 2024-12-16 10:52   수정 2024-12-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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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이 최근 신사동 빌딩을 매각했다.

16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강호동은 올해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상권 코너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166억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대지 253.95㎡(58.11평) 건물 593.17㎡(179.43평) 규모로, 강호동은 2018년 6월 141억원(3.3㎡당 2억4264만원)에 매입했다. 2013년 98억원에 거래된 빌딩을 강호동은 3.3㎡당 8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했다.

하지만 강호동이 6년 만에 빌딩을 매각하면서 3.3㎡당 가격은 4000만원 정도 높게 책정하면서 2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 건물은 가로수길 대로변에 있다. 유명 브랜드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다음 골목에 애플스토어가 있다. 강호동의 빌딩에도 유명 브랜드들이 꾸준히 입점해 왔다. 현재도 유명 패션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조남인 빌딩온 이사는 "매입 당시 은행에서 70억원을 대출받았고, 이후 6년간 보유했지만, 양도세 납부 등을 하고 나면 큰 차익은 보지 못한 걸로 예측된다"며 "최근 가로수길 메인거리가 공실이 많고 거래가 빈번하지 않다 보니 비교사례법으로 최근 매각된 평당가를 적용하기 애매하지만 호가보다 많이 낮은 금액으로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 말이 나오고 있는 신사동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가로수길은 쇼핑과 맛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꼽혔지만 가파른 임대료 상승으로 개성있는 카페와 상점들이 골목으로 밀리면서 세로수길, 나로수길, 다로수길까지 생겨났다. 최근에는 성수, 한남동 등 가로수길에 대항하는 '힙'한 지역들이 늘면서 공실률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권의 특색이 사라지면서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8.4%를 기록한 가운데, 가로수길이 포함된 신사역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2%로 2022년 4분기(10.1%)와 비슷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서울 리테일 가두 상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로수길 공실률은 39.4%를 기록하며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 36.5%에서 2.9%포인트 상승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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