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엔화 예금이 지난달 4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엔화 투자에 나섰다가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 등이 현물환을 매도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달러화예금도 소폭 감소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한달 전보다 5억4000만달러 감소한 98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98억달러에서 93억70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원·엔 환율 상승에 따라 개인과 비금융기업 등이 현물환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00엔당 환율은 지난10월 말 902원20전에서 지난달 말 920원87전으로 상승했다. 엔화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달러화예금은 1억1000만달러 감소한 82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383원30전에서 1394원70전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개인과 비금융기업 등이 현물환 매도에 나섰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상당 폭 상쇄했다.
이달 들어 비상 계엄 선포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예금 감소 흐름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401원30전에서 13일 1433원으로 올랐다. 16일 외환시장에선 1428원까지 내렸다가 오전 중 급 반등해 1436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도 13일 기준 100엔당 937원31전으로 11월 말(920원대) 보다 상당 폭 상승한 상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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