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관련 의구심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강화'가 정권에 따라 방향이 바뀔 테마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은행주 전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서 0.46배로 낮아지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밸류업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가) 정치적으로 큰 이슈였던 만큼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큰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라는 테마가 정권에 따라 크게 방향이 바뀔 성격은 아니라 판단된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해외 주식 시장 대비 낮았던 주주환원을 강화해 국내 주식 시장이 해외 대비 저평가된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은행주의 주주환원 강화는 공시된 바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판단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위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환산손실 외에도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높아져 은행 자본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4분기 은행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후 환율변화가 자본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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