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아시아 최대 평택 물류센터 건립 철회 "계엄 사태와 무관"

입력 2024-12-17 09:39   수정 2024-12-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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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가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 부지 10만2000㎡ 내 복합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케아코리아는 17일 "많은 사람에게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목적 복합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급변해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케아는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4회계연도(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감사보고서에도 "당기 중에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 물류센터를 짓기로 한 계획 철회를 결정해 555억원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반영하고 8억60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기재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현재 가치(회수 가능한 금액)가 장부가액보다 낮아졌을 때 이를 회계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20년 이케아코리아를 포함한 외국기업 5곳과 7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협약을 맺고 평택 포승지구에 물류 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경기도는 7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함께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케아코리아 측은 "물류센터 개점 철회 결정은 2024회계연도에 이뤄진 결정으로,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 한국 내 정치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케아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매출 6223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래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에는 영업이익이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인 업황 침체와 소비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투자 축소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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