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8·12·13단지, 일제히 재건축 구역 지정…최고 49층으로 첫발

입력 2024-12-17 10:40   수정 2024-12-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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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8·12·13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인허가에 첫 발을 뗐다. 이들 단지와 함께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받은 4·10단지도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연말연초 안에 목동1~14단지 중 절반이 재건축 계획 확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대에 재건축 연한을 충족해 먼저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나 강남구 압구정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동도 49층·43층·49층 재건축
서울시는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목동8·12·13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세 단지 모두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받아 재건축 구역 지정 추진 1년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4·5·7·10단지가 자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이며 안전진단 통과가 늦어진 9단지도 신속통합기획에 올라탔다.


계획에 따르면 목동8단지는 기존 15층, 1352가구를 헐어 최고 49층, 1881가구(공공임대 293가구)로 다시 짓는다. 서정초와 진명여고, 양천공원에 둘러싸인 입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도 가까운 편이다.

서울시는 서정초와 가까운 곳에 어린이공원을 두고 단지 동쪽엔 개방형 커뮤니티를 설치해 단지 주변 활성화를 유도한다. 다만 총 1352가구 중 54㎡ 소형 면적이 834가구에 달하고 용적률이 156%로 높은 편이라 목동택지지구에 조성된 14개 단지 중에선 분담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12단지는 최고 43층, 2810가구(공공임대 367가구)로 재건축된다. 13단지는 최고 49층, 3811가구(공공임대 570가구)로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과 신정 차량기지가 남쪽에 인접해 있다. 북쪽으로는 신트리공원과 계남근린공원이 가깝다.


3개 단지는 이번 심의 때 제시된 수정의견을 반영해 서울시에 제출하면 최종 고시가 이뤄진다. 사업시행계획 인가 전 환경·교육·교통영향평가 등으로 이뤄진 통합심의를 준비하게 된다.
조합 vs 신탁 경쟁 치열…압구정·여의도 역전하나
목동은 신탁 방식 재건축으로 진행하는 단지가 과반수가 넘는다. 아직 '결과물'이 많지 않은 신탁 방식의 전문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통합심의 등 사업시행계획 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지별 속도가 판가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5·9·10·11·13·14단지 등 총 9개 단지가 예비신탁사를 선정했다. 이 중 1·2단지는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 문제로, 9·11단지는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가 늦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5·10단지만 남아있는 셈이다. 14단지는 지난달 최고 49층, 5181가구(공공임대 738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조합 방식도 주민 결속력을 앞세워 신탁 방식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신속통합기획을 진행한 6단지는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심의를 통과한 8단지도 조합 방식으로 추진한다. 핵심 단지로 꼽히는 7단지는 내년 중으로 사업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목동택지지구는 1980년대 중반 조성됐다. 1970년대 들어선 압구정아파트지구나 여의도아파트지구보다 10년 가까이 늦다. 하지만 압구정과 여의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목동 주민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강해 비슷한 시기에 맞춰 인허가가 진행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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