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좀 앞으로 뺍시다" vs "뒤로 붙이는 게 잘못된 건가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차 주차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연에 따르면 주민들의 단체 대화방에 한 운전자가 사진과 함께 지적 메시지를 보내자 이에 경차 차주가 반발하며 논란이 벌어졌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주차 기둥 뒤로 보이지 않는 경차 사진을 찍어 보내며 "안 보이지 않나. 경차 주차 좀 제대로 하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뭐가 문제냐는 지적이 나오자 "내려와서 봐라 기다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차 차주 B씨가 "내가 이 시간에 내려갈 이유는 없다"고 하자 A씨는 "어지간하면 예의를 지키려고 했는데 기가 차다"려 대화방을 뛰쳐나갔다.
이에 주민들은 "자리가 있는 줄 알고 갔는데 주차가 돼 있어 약 오른 건가", "경차 뒤로 넣은 게 뭐가 문제인가", "경차는 앞선에 맞춰서 주차해야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냈다.
해당 사연을 공개한 네티즌은 "나도 저런 적 많지만 그냥 다른 자리 찾으면 되지, 저렇게까지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주차선 안에만 주차했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지난달에는 경차 차주가 일반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다른 차량 차주로부터 비난을 들었다는 사연이 인터넷을 후끈 달궜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차는 일반주차구역에 주차 못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C씨는 "상가 엘리베이터 근처에 자리가 있어 주차하고 있었다"며 "승용차 차주가 창문을 내리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경차는 소형차 구간에 주차하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소형차 구간은 경차 전용 주차 구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C씨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또는 만차면 모르겠으나 아니었다"며 "(상대 차주가) 주차할 곳도 없는데 (경차는) 소형차 구간에 해야지 여기에 한다고 더 짜증 내면서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C씨는 "여기저기 빈 주차 공간이 보였다"면서 "그분의 행동과 태도가 너무 황당했다. 결국 그분은 옆에 자리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바퀴를 틀어놓고 바짝 붙이고 주차하고 갔다"고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C씨의 차로 추측되는 경차 옆에 한 외제차가 주차돼있다. 바퀴는 경차 쪽으로 틀어놓은 모습이다.
경차 전용 주차구역은 2004년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경차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차 전용 주차구획을 확대하는 건물주에게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도 했다. 현재 주차장법 시행령에는 단지 조성사업 등으로 설치되는 노외주차장에는 경차 전용 주차구획을 총 주차대수의 10% 이상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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