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미국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장남 만났다

입력 2024-12-17 22:48   수정 2024-12-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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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17일 “정 회장이 17~18일 1박 2일 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 들어서만 이번이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 정 회장을 만났다. 둘은 평소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번 만남에서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정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머스크 역시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에서 미국, 일본 등의 주요 대기업 CEO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초청은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마러라고를 방문하게 된 것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개인적 친분도 작용했지만, 기업인들과의 접촉이 잦은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내 정치적 상황이 어수선한 점이 한계로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 회장을 만나게 되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물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 회장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힐 수도 없고 기업인 입장에선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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