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조직률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4년 연속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제치고 국내 제1 노조 지위를 지켰다.
전국노동조합 조직현황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설립 신고된 노동조합이 행정관청에 신고한 2023년 말 기준 현황자료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집계·분석한 결과다. 노동조합이 신고한 조합원 수를 바탕으로 산정한다.
고용노동부는 18일 '2023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발표했다. 2023년 노동조합 조직률은 13.0%로 전년도인 2022년(13.1%)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져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체 조합원 수는 273만7000명으로 전년도 272만2000명보다 1만5000명(0.5%) 증가했다. 고용부는 "조직 대상 근로자 수가 32만명(1.5%) 증가함에 따라 노동조합 조직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조 조직률은 전체 조직 대상 노동자 숫자 대비 전체 노조 조합원 수의 비율을 나타낸다. 조직 대상 근로자는 경활 임금근로자 수(지난해 2174만명)에서 노조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 공무원과 교원(70만9000명)을 제외해서 산정한다.
총연합단체별 조합원 수는 한국노총 116만명, 민주노총 108만6000명, 미가맹 47만9000명 순으로 많았으며 한국노총이 제1 노총 지위를 4년 연속 유지했다. 한국노총은 노조 숫자도 전년도 2325개에서 2461개로 늘고 조합원 수도 4만여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민주노총은 225개에서 217개로 줄고 조합원도 1만3000명가량 감소했다.
조직 형태별 조합원 수는 산별노조 등 초기업노조 소속이 162만5000명(59.4%), 기업별노조 소속이 111만2000명(40.6%)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노조는 특정한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가 구성원인 노동조합을 말하며 초기업별 노조는 소속 기업에 관계없이 같은 지역, 업종, 산업 단위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구성원인 노동조합을 일컫는다.
부문별 노동조합 조직률은 민간부문 9.8%, 공공부문 71.6%, 공무원 부문 66.6%, 교원 부문 31.4%로 공공부문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조 조직률의 양극화는 여전했다. 사업장 규모별 조직률은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이 36.8% △100~299명 5.6% △30~99명 1.3% △30명 미만 0.1%로 나타나 여전히 대규모 기업을 위주로 조직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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