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8일 13: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리파이낸싱(차환) 규모를 600억원 가까이 늘리면서 금리를 낮춰 연간 이자 부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말 국내외 대주단 21곳으로부터 83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담보대출 성격이다. 트랜치는 선순위 8000억원과 후순위 390억원으로 나눠 구성했다. 금리는 각각 연 6%, 8%로 산정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지출하는 연간 이자 비용은 515억원으로 기존보다 80억원 이상 절감했다. 기존 대출은 선순위 6000억원(연 7.1%), 중순위 1000억원(연 9%), 후순위 800억원(연 10%) 등 총 7800억원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보다 리파이낸싱 규모를 580억원 늘렸으나 이자 비용은 줄어든 셈이다.
현금 창출력이 늘어나고 있단 점이 긍정적인 조건으로 리파이낸싱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주 해외 직항노선 확대와 맞물려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분기 매출 1391억4900만원, 영업이익 221억6400만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최대 캐시카우인 카지노와 호텔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카지노 부문은 지난 3분기 842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드롭액과 입장객 수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결과다. 해외 직항 노선이 재개된 이후 꾸준하게 중화권 고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보유한 호텔 부문도 매출 25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주 고객층인 중화권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에 인프라를 갖춰 카지노 고객의 70% 이상이 투숙하고 있다. 호텔 투숙객의 드림타워 카지노 재방문과 체류시간이 늘면서 홀드율(카지노 승률)도 높아졌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올해 9개월 평균 홀드율은 18.5%로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평균 홀드율인 11.0%, 10.3%보다 높았다. 전통 사업 부문인 여행 부문은 여행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4% 증가한 267억6500만원을 올렸다.
또 롯데관광개발은 만기 1년 단기부채를 30개월 장기부채로 전환하며 차환 우려를 피했다. 당초 11월 말마다 돌아오던 담보대출을 30개월 뒤로 미뤄 2027년 5월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면 된다. 연말 금융회사의 결산 시기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웠으나 이제 차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리파이낸싱 주관사는 CCGI다. CCGI는 싱가포르 최대 증권그룹인 CIMB그룹 산하 IB 및 사모펀드 운용사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등 복합리조트 전문투자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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