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8400억 차입 계약…부채비율 80% 넘나

입력 2024-12-18 15:37   수정 2024-12-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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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8일 15: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내년 가동할 계획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8400억원을 차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차입금이 실행되면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이 80%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 기준으로 2000년 들어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은 지난 17일 싱가포르 은행인 UOB를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 6억달러(약 8400억원)를 차입할 수 있는 한도 계약을 맺었다. 만기는 9개월이지만 만기 때마다 연장이 가능한 대출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가동하는 석유화학 공장 설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완공 목표로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에틸렌 100만t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업계는 물론 롯데그룹의 관심도 상당하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의 규모를 2022년에 39억달러로 설정했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앞서 2023년 3월에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을 통해서 12년 만기로 24억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나머지 사업비 15억달러가량은 자본금으로 롯데케미칼 등이 출자했다.

여기에 원재료 구입비용을 비롯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에 6억달러를 추가로 빌릴 수 있는 차입한도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에도 상흔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계약한 차입금을 받고,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의 연말 부채비율은 80%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75.4%)에 비해 4.6%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 경우에 롯데케미칼의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연말 기준으로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높아질 전망이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에 기록한 75.3%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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