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세계일류상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현재’와 ‘차세대’로 나뉜다. 7년 안에 세계일류상품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차세대로 분류된다. 매년 기준 조건을 충족해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상품은 626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2001년 80개에서 올해 726개로 크게 늘었다.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올해 348개)이 모두 점유율 상위로 올라서면 974개 국내 상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이를 포함하면 2001년(120개)보다 8배 이상 늘어난다. 세계일류상품은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세계일류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는 중소기업이 48.6%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23.3%) 중견기업(28.1%)보다 비중이 높다. 2001년 세계일류상품 제도를 도입했을 땐 중소기업 비중이 37%에 불과했다. KOTRA 관계자는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을 넘어 최근엔 뷰티, 의료,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등으로 일류상품이 다양해진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OTRA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강경성 KOTRA 사장(사진)은 취임 후 첫 해외 무역관장 회의를 지난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었다. ‘동남아·대양주 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다. 강 사장은 16~20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에서 동·서남아 지역본부 및 24개 무역관장들과 수출·투자 진출 관련 현안과 이슈를 점검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무역관장들에게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는 2025년 우리 수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이 흔들릴 때 항상 기회가 생긴다”며 “아세안·인도 시장 변화와 관련한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해 우리 기업을 위한 신규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21억 명 시장인 아세안·인도는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소비·생산 거점이다.
■ 세계일류상품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과 이를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우수 상품을 선정하는 인증제도.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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