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올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내년에는 2001년 개항 이후 운항, 여객, 매출 등 모든 분야에서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해 여객과 운항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이 71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7116만 명)에 비해 7만 명가량 많다. 여객기 운항 횟수도 연 40만 대에서 43만 대로 늘어나 완전 회복을 넘어 우상향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엔저에 따른 한·일 노선의 호황이 꼽힌다. 올해 말까지 1769만 명이 한·일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단일 국가 기준으로 한·중 노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대비 회복률도 149.2%를 기록해 한·중 노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각 국제노선의 회복률은 한·일 149.2%, 미주 117.6%, 중동 112.5% 등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최근에도 일본 소도시 직항 노선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한·중 노선의 올해 예상 여객 수는 1022만 명으로, 2019년 1358만 명에 비해 회복률이 75.3%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달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면서 한·중 노선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3위권인 인천공항의 올해 화물량은 지난해 실적보다 7.8% 증가한 296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의 올해 매출 추정액은 2조5549억원으로, 2019년 대비 92.6% 수준까지 회복했다. 내년 목표인 2조9249억원을 달성하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에 따른 미·중 관계 경색, 한·중·일 외교 관계 불확실성이라는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견고한 내국인 여객 수요와 중국의 무비자 정책 등 호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여객 운항 화물 등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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