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업력의 가구 공장 디자인칼라스는 생산 인력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2022년 디지털전환(DX)을 선택했다. 업무 지시를 제조실행시스템(MES)으로 데이터화하자 제품 불량률은 절반으로 줄고 생산 효율성은 40% 뛰었다. 함께 도입한 컴퓨터제어(CNC) 절삭기는 근로자 숙련도와 무관하게 균일한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권병운 대표는 “DX 덕분에 제2 창업 수준의 변신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8일 발표한 ‘소공인 지원 3개년 종합계획’은 낙후한 소공인과 영세 기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성공 사례를 차례로 이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업 생태계의 실핏줄에 디지털 DNA를 심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국장은 “소공인의 DX가 뒷받침돼야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제조 생태계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처럼 한정된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지름길이 DX다. 중기부가 이날 발표한 소공인 지원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DX가 뽑힌 이유다. 각 기업의 데이터 수집·활용이 가능하도록 자동화 기기를 보급해 소공인의 스마트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자동화 설비를 임차해 DX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스마트화 진행 정도에 따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 적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소공인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대기업과 협업하는 공동 마케팅이 그중 하나다. 중기부가 모범 사례로 제시한 현대리바트 온라인몰에는 지난 7월부터 수제가구를 제작하는 소공인 10곳이 입점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다른 온라인몰 수수료의 절반 정도여서 소공인의 마케팅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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