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불발됐다. 이 법안의 표적이 됐던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단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의 3억 달러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9일 이슈브리핑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가 불발되면서 내년 연장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추진하던 생물보안법안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continuing resolution)에도 포함되지 못해 연내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예산지속결의안의 내용이 미국 현지 시각 12월 17일 화요일 밤에 발표됐으나 생물보안법안이 최종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받아 통과 가능성이 높았던 생물보안법안은 민주당의 매사추세츠주 짐 맥거번(Jim mcGovern) 하원의원과 공화당 켄터키주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 등 일부 주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또한 법안에 규제 대상으로 지명된 중국의 우시앱택, 우시바이오로직스, 컴플리트지노믹스 등의 기업들도 올 한해 외부 전문로비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생물보안법안 통과를 저지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올해 중국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안 방어에 성공했다"며 "생물보안법안이 내년에 다시 입법 절차를 거치더라도 규제대상기업에 대한 지정 및 해제 절차 등 논란이 되었던 조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법안을 반대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새로 상원의 상임위원회(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이 돼 입법 절차에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주 언론은 올해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중단했던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에 3억 달러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로부터 600만 달러의 세금 공제와 우스터시로부터 1150만 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아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초 미국 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당초 2만4000L에서 1만2000L를 추가해 3만6000L 규모 공장으로 확대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생물보안법안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하는 상황에서 6월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초 생물보안법안이 미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 않아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우시측은 12월 둘째주 공장 건설 재개를 발표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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