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그룹, 패션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설립…장학금 주고 지붕 교체·생필품 전달

입력 2024-12-19 16:21   수정 2024-12-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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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그룹은 창업주 박순호 회장이 세운 ‘나눔과 상생 경영’이라는 기업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장학사업, 사회복지 단체 및 시설 지원,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세정그룹은 설립(1974년) 이후 반세기 동안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패션업계에 ‘선한 영향력’ 전파
세정그룹은 2011년 박 회장의 사재 등 총 330억원을 출연하여 사회복지법인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세정나눔재단은 세정에서 오래전부터 해오던 나눔 활동 규모를 확대하고 전문성과 투명성, 지속성을 확보해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을 넓혔다. 특히 패션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당시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는 평가다.

세정나눔재단은 장학사업, 문화예술 지원, 주거환경개선,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세정나눔재단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세정나눔재단 ‘희망의 장학금’과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다.

지난 8월 2024 세정나눔재단 희망 장학금 전달식을 열어 총 27명의 학생에게 36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2년부터 빠짐없이 열린 장학금 전달식 덕분에 1432명의 학생이 16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활동은 2008년부터 진행됐다, 2012년부터는 세정나눔재단과 부산시로부터 유공 표창을 받은 버스 및 택시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부산광역시 유공 친절기사회’와 함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확대해 연간 15가구를 지원 중이다.

이외에도 세정나눔재단은 2019년부터 부산환경공단과 협업해 ‘저소득층 행복 가득 지붕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6년 동안 120여 가구에 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 박순호 회장의 나눔 철학
“주는 것 자체가 기쁨이자 행복이다.”

사업 초기부터 주변 돕기에 적극적이었던 박 회장은 사업이 커질수록 기부와 나눔에 대한 손길도 넓혔다. 박 회장의 나눔 시작점은 1983년 오순절 평화의 마을이었다. 정신질환자와 노인의 보호시설인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 매월 방문하여 음식과 옷을 새벽에 나눠줬다. 2008년 12월에는 부산 사랑의열매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부산지역 1호로 가입했다. 개인연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은빛 연금 1호 기부자’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박순호 회장은 부산 배드민턴협회장, 대한요트협회장, 주한 멕시코 명예영사, 부산메세나진흥원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참여 활동을 펼쳤다.

세정그룹은 매년 새해가 되면 첫 공식 행사로 본사가 있는 금정구의 어려운 이웃 100가구를 선정하여 생필품을 전달한다. 1999년부터 25년째 이어오는 행사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는 매년 설을 앞두고 부산시에 성금과 성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금 약 15억원과 의류 41억원어치를 지원했다.

박 회장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사회이지만 아직도 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며 “기업이 주축이 돼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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