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의대 붙었지만 안 가요"…'뜻밖의 상황' 벌어진 이유

입력 2024-12-19 11:31   수정 2024-12-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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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한 학생 46.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이 전년보다 15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상위권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4854명 중 22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에 등록을 포기한 최초합격자(1927명·40.6%)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전년보다 1509명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톨릭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학교 등록을 포기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연세대 의예과 수시 최초합격자의 41.3%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30.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 의예과 합격자도 55.2%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50.7%)보다 많아졌다.

의학계열 내에서도 치대나 약대, 한의대 지원자 중 의대에 복수 합격하는 학생들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치대 수시 최초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지난해(14.7%)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의대 증원을 계기로 의학계열 내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도 늘었다. 과별로는 연세대 수학과(72.7%), 연세대 첨단컴퓨팅학부(71.6%),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65.2%), 고려대 물리학과(64.5%),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차세대통신학과(60.0%) 등의 등록률이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의대에서도 등록 포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상위권, 중위권, 중하위원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 의대의 경우 한 바퀴를 돌아 100% 이상 추가등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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