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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3회 연속 동결 조치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25%에서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한 명은 연 0.5%로 상향할 것을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0.1%)’를 종료했다. 7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는 모두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NHK는 일본은행의 결정에 대해 “내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오후 12시경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44엔까지 치솟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155엔을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확산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돌파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 수준의 환율은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일본 중앙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투자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Fed의 매파적 기조,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엔화 트레이더들에게 새로운 ‘캐리 트레이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엔화 매도 압력을 가중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 위원이 있었고,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심화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 등 금리 결정에 매파적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Fed의 금리 결정 불확실성 때문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를 주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외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3월 이후까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 엔화가 더 약세로 전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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