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동결…엔화값 한달만에 최저

입력 2024-12-19 18:17   수정 2024-12-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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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3회 연속 동결 조치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25%로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한 명은 연 0.5%로 상향할 것을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종료했다. 7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인상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NHK는 일본은행 결정과 관련해 “내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오후 12시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44엔까지 상승해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155엔을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확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돌파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 수준의 환율은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계기가 된다”고 보도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케츠 투자전략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엔화 트레이더에게 새로운 ‘캐리 트레이드’ 동기를 부여해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실현되면 정책 금리를 조정하겠다”며 “내년 춘투의 모멘텀 등 임금 동향과 관련해서도 좀 더 정보가 필요해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내년 1월에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보류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자 엔·달러 환율은 기자회견 이후인 오후 4시께 156.62엔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3월 이후까지 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 엔화가 더 약세를 띨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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