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 이자 '따박따박' 짭짤했는데…투자자들 '눈물'

입력 2024-12-19 18:25   수정 2024-12-2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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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브라질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원·헤알화 환율은 230.94원으로 올초 266.48원 대비 13.33% 하락했다.

브라질 국채는 연간 이자 수익만 10% 이상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991년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이자 수익보다 환율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헤알화 가치 하락은 브라질 정부의 확장 재정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발표된 재정지출 감축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헤알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BCB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점 역시 악재다. BCB는 올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지난달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11일에도 추가로 1%포인트 올렸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75%포인트 인상)를 웃도는 수치다. BCB는 내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에 브라질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브라질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달 7일 연 13.06%에서 이달 13일 연 15.00%로 뛰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만기 전에 매도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BCB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백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내 수출 의존도는 40%로 브라질의 15%를 크게 웃돈다”며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내년 원·헤알화 환율은 200~260원 내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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