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식품 관련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이 장기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호평 속에 6.08%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오리온(3.03%) 농심(3.71%) 빙그레(2.71%) 등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내내 ‘셀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의 복귀가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Fed의 금리 동결이 유력해졌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이 받아들여야 할 부담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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