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물방울이 꾸준히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

입력 2024-12-20 18:54   수정 2024-12-2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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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은 ‘꾸준함’ 때문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노력도 끈기 있게 계속한다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국내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쓴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은 삶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국가기록관리 제도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매일의 작은 생각 습관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습관, 태도, 생각, 관계, 성장, 의미, 쉼 등 7가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다. 월요일은 ‘습관’을 키워드로 아침 정리 루틴, 시간 관리 노하우 등 크고 작은 습관을 기르고, 나아가 일간·주간·월간 계획을 효율적으로 짜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화요일은 일상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하는 ‘태도’를 다룬다. 수요일 ‘생각’을 통해선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짧고 강렬하게 글쓰기, 인공지능(AI) 시대의 독서법 등을 익힐 수 있다.

목요일 ‘관계’에서는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타인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감각을 길러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금요일 ‘성장’은 작심삼일과 지지부진을 딛고 내 안의 거인을 깨워 탁월한 성과를 내는 법, 나만의 속도로 성공에 이르는 법을 제시한다. 토요일은 불안과 우울을 극복하고, 소모되지 않고 축적하는 삶을 사는 ‘의미’를 다룬다.

일요일은 기록하는 날이다. 1주일간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록은 기억을 현재에 밀착시키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스스로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떠다니는 생각 조각을 메모로 명시화하면 정리가 되고, 뇌에 강하게 각인된다. 저자는 “기록한다는 건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명확히 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의미”라며 “기록으로 삶을 바꾸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꼭 요일 순서를 맞춰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의 가장 특이한 점은 목차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한 장씩 365일 동안 읽을 수 있도록 짤막한 글로 구성돼 순서에 관계없이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괜찮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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